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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들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었다. 그를 조금이라도 알고 지낸 사람은 그가 누구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. 걸으면서도, 식당에서도, 카페에서도, 잠들어 있을 때를 제외하고 그는 늘 물을 마셨고 물병을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. 아니면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걸까? 가령 건강 같은. 그의 이런 특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늘 '목이 마르기 때문'이라고 대답했다.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히 수긍한뒤 잠시 동했던 호기심을 뒷편으로 넘긴다.
사실 그는 긴장을 하면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. 그러니까 그 얘기인즉슨 그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(사실 그가 자는 동안에도 긴장을 풀고 있다는 사실 역시 100% 확신할 수 없다) 긴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던것이다. 스스로를 세상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고 여기며 탓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것은 없었다. 그는 언젠가 자신의 이런 특징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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